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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.25 전쟁과 개인적 슬픔에 대한 단상[박완서,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.]
책을 읽고 가장 중요한 건 그 인생과 경험을 통한 배움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.
그래서 1독 1행이라는 말도 생겼을 것이다.
하지만, 가끔은 아무 생각없이 글을 읽거나 또는 이성의 세계를 떠나 나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목적 그 자체가 될 수도 있다.
이 소설은 박완서 선생님의 자전적인 소설이다.
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, 자신을 사랑해 준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.
이후 6.25 전쟁의 비극을 겪으며 오빠와 삼촌을 잃고 개인적으로는 남편과 아들까지 잃게 된 작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.
이 우주 속에서 우리는 미물같은 존재이지만 동시에 개개인이 모든 우주를 담고 있기도 하다.
그러한 피붙이의 비극과 죽음은 매우 큰 충격, 어떤 이에게는 아무렇지 않지만 어떤 이에게는 하나의 우주가 소실된 것과 다를 바가 없었을 것이다.
아들을 잃고 나서 해외여행도 다니지만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다가 이태리 여행에서 아주 심하게 몸져 눕게 된다.
그런데 신기한 점은 그 여행 이후 먹고 싶은 것도 생기고 고래 뱃속을 탈출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.
그러한 경험으로 삶에 대한 원초적 본능이 깨어난 것일까?
어쩌면 우리에게 한 번 소멸된 우주는 다시 생길 수 없지만 그 붕괴된 우주의 잔해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한 조각 파편을 찾을 수 있다는 메세지를 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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